2019년 2월 12일 : 반갑습니다 오공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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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반갑습니다 오공팔입니다!
두달간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기 위해 오랜만에 일기장을 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일기를 써내려갑니다^^
[사진1. 18년 12월 5일 감천달빛도너츠 매장 개소식 날이다
떨리는 마음 반, 만반의 준비로 무장한 마음 반, 이렇게 오픈 날을 맞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㐘㐘쌀쌀도너츠도 맛있게 시식해주시고, 그간 우리의 수고에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김태석 사하구청장님께서 축사도 해주시고, 직접 매장에 들어오셔서 둘러보시며 우리 직원들 일일이 격려해주셨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오픈날 기억에 남는 고객님이 계신다... 순천에서 오신 어르신...
어르신 부부께서는 전세계를 다니며 맛난 것도 드시고 여행하시며 여생을 보내고 계시다고 했다
부산..거기다 감천문화마을에 올 계획도 아니였는데 우연찮게 오늘 감천에 왔고,
이렇게 맛있는 도너츠는 내 인생 처음이시라면서 아주 흐뭇해하셨다
'내가 뭔 복이 있어서 맛있는 도너츠 오픈날에 와서 먹고 가는가' 하시며 진심담아 오픈을 축하해주셨다ㅎㅎ
저도 뭔 복이 있어서 맛있게 드셔주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또 이렇게 즐거운 에너지를 받는지요ㅎㅎ
이 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사진2. 감천문화마을 대표먹거리 감천달빛도너츠 기사가 떴다
오공팔도너츠의 스토리도 같이 기사화되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기사를 읽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부산대표도너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사진3. 아... 자랑은 아닌데...^^;;
오픈한지 일주일되던 날 예약포장을 준비하던 모습이다
현재는 주말(토,일)에는 예약포장은 안되고, 평일은 한정으로 예약포장을 받고 있다
잘 키운 자식마냥 보고 있으니 참 뿌듯했다*^^*
정성스레 담아서 포장하는데, 도너츠 한 박스 한 박스가 우리를 대표해서 떠나는 대표단 같다
고객님 입맛에 맞으실지..
선물하시는 분의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텐데...
되도록 빨리 드셔야 할텐데... 등 많은 임무와 마음을 포장마다 다 담아서 떠나보낸다...]
[사진4. 외국인 고객님이 우리 매장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을 보여주셨다
땡큐, 쏘리가 나의 영어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손짓 발짓으로도 유쾌한 소통을 하고 있다ㅎㅎ
얼마나 즐거운 경험인가 ㅎㅎ 세계인들을 만날 수 있으니 ㅎㅎ
내 평생 만날 수 있는 외국인수를 감천문화마을에서 다 만나는 것 같다 음하하하하하하
굿? 하고 물으면,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오~ 베리 굿~~!!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매장 바테이블에서 드시다가 추가로 사가시는 외국인들도 종종 보인다
외국인의 입맛에도 맞아서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지^^
국산쌀로 만든 한국도너츠입니다~~ They are all made with Korean rice~라고 외쳐본다]
[사진5. 감천문화마을에만 있는 '달에서 내린 커피, 감천달빛커피'가 있다
커피마저 맛있네요ㅎ 라며 고객님들이 좋아해주신다
감천문화마을은 골목골목 트래킹으로 유명한데
걸으며 느낄 수 있는 피로와 허기를 떨쳐버릴 수 있고, 감천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는 방법으로
"한 손에는 㐘㐘쌀쌀도너츠, 다른 한 손에는 감천달빛커피를 먹으면서 트래킹"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커피와 도너츠를 같이 드시라고 말씀드린다
에너지가 만땅으로 채워지실 겁니다 고객님~~^^
감천에 오신 여행객들에게 부산여행은 맛있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사진6. 19년 1월 31일 감천문화마을에 눈이 왔다~~
부산에서의 눈은... 설렘을 담고 있다...
그 설렘으로 창밖을 보는데.. 뜨악!!!! 밖에 아무도 없다...
한 시간이 흘러도 지나가는 1인도 없다!!!!!!!!
아하...이런.... 과연 오늘도 고객님들이 오실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계속 만들어야 하나 그만 만들어야 하나... 순간 짧게 갈등을 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하자는 생각이 들어 계속 도너츠를 만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한 분 한 분씩 매장으로 들어오신다
고바위라 차가 못다닌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이런 날씨에도 매장에 오신 고객님들의 열정에 탄복했다..ㅜ.ㅜ
길이 미끄러워서 위험했을텐데..
모든 고객님들 무사히 귀가하셨기를 바라며...1월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
[사진7. 기다려주시는 고객님편 1
어느때부턴가 줄을 서기 시작한 "골목안13번지, 오공팔이 튀긴 㐘㐘쌀쌀도너츠"(도너츠 브랜드명)..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고객님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오공팔도너츠 영업하던 때가 떠올라 먹먹했다.. 벌써 4년전...이라...
오시는 고객님들께 여쭤봤다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내국인분들 중 상당수 고객님은 이렇게 답하신다
"당리 오공팔때 손님 아입니까~"
아.... ㅠ.ㅠ
30대부터 60대까지 고객님들이 정말 그 오공팔을 기억하고 오신다..ㅜ.ㅠ
수제도너츠라서 시간도 다소 걸리고, 또 매장이 혼잡해서 불편하실텐데도 불편한 내색 없이
다시 만나서 반갑다며 활짝 웃으신다... 나는 고마움에 ㅠ.ㅠ
또 어떤 분들은 소문듣고 왔다고 하시면서 입소문이 서서히 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오공팔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라고 오늘 또 다짐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8. 기다려주시는 고객님편 2
고객님 중 하루에 꼭 2~3분은 많이 못사고 간다고 우리 직원에게 화를 내시는 분들이 계신다
한정판매로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님들이 오전에 많이 오시면 오후에는 조기마감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안내해드려도 이해하시기가 쉽지 않으신듯 하다
현재 매장 내 전 직원이 판매할 수 있는 최대양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오공팔때처럼 정상영업시간 동안에는 한 분당 몇 개! 한정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왜? 선물로 주시거나, 많은 분들이 나눠드시기에
한 분에게 10개면 10개 이렇게 제품개수를 제한할 수가 없다
대신 마감때가 가까워지면 그때는 한 분당 구매개수가 제한된다
왜? 뒤에 계시는 분들께 맛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는 조치이다
빈말이 아니다! 귀한 시간내어서 기다려주시는 고객님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로 대접해 드리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또 수정해가면서 노력중에 있다
고객님들의 마음이 흡족할 수 있도록 노력에 또 노력을 하자고 다짐한다]
[사진9. 기다려주시는 고객님편 3
차도까지 줄이 나가서 고민이 됐다...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예전처럼 입구옆에 대기표를 달까 싶다
줄을 서 계신 고객님들께 이런 저런 설명을 해드리면
대부분의 고객님들이 해맑게 반응해주신다
나는 언제 들어가요~~라며 웃으신다
최선을 다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사진10. 두둥~ 대기표 등장
오공팔도너츠때 쓰던 대기표를 찾았다
줄을 서 있지 않아서 좋다고 만족해하신다
최대한 매장 안에서는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 드리고
매장 밖 대기 고객님들께는 최대한 신속하게 안내해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에 오면 꼭 가야 하는 곳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것이
되도록 오늘도 즐거운 노력 중에 있다!]
[사진11. 번외편 : 골목안13번지, 오공팔이 튀긴 㐘㐘쌀쌀도너츠가 방송을 탔습니다~~
오늘은 18년 12월 18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팀이 감천문화마을에 온다는 얘기를 당일 아침에 들었다
감천문화마을 온 마을이 씐난다 씐나~~ ㅎㅎ 들썩들썩~~
그런데 점심때가 지나도 마을이 조용하다..
듣기로는 어서와 프로그램은 시나리오가 없다고 했다
여행자가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것만 한다고 했다
대본도 없이 여행자 마음대로 진짜 여행을 한다고...
그래서 우리 매장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하늘에 기도하는 수밖에...
그렇게 3시가 지나갔다... 도너츠는 점점 줄어가고...
아.. 운좋게 매장에 오더라도 도너츠가 없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아...이런....
올라면 빨리 온나!!!!!!!!! ㅠ.ㅠ
그렇게 한 시간 반이 또 흘러가는데...
저 쪽 입구에서 시끌시끌! 어묵 하나 먹고 길 따라 온다는 고객님들의 신속한 제보를 듣고 긴장이 됐다
아.. 우리 매장에 들어올 것인가!!!!!!!!!!!!!
그렇게 핀란드 청년 네 명이 등장했다!
페트리, 빌레, 빌푸 그리고 사미!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그들은 요거 저거 이거 그거 몇 가지를 구입하고 매장을 나왔고
우리도 그들을 따라 매장에 나와 한입 베어 물고 도너츠를 먹은 빌레에게 물어봤다
"맛있어요? Is it good?"
그때 우리 질문에 웃으면서 "Very good!" 이라고 말한 빌레!!!!
그 표정이 화면에 잡혔다 ㅎㅎㅎㅎㅎㅎㅎ
진짜 맛있다고ㅎㅎㅎㅎㅎ
우리는 그 뒤는 알지 못한다.. 그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방송을 보고 알았다..
빌푸의 말은 우리 도너츠에 대한 평가 중 레전드급에 속할 평가가 될 듯 싶다 ㅎㅎ
한국도너츠를 맛있게 먹은 핀란드 청년들이 고맙고 이뻐 보였다 ㅎㅎ
아래 두 컷은 매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
페트리는 진짜 잘 생김, 한국말을 잘해서 넘 좋았음 ㅎㅎ 말을 이쁘게 함 그리고 상냥함
빌레는 진짜 실물이 백배 나음, 아주 친절함 그리고 순박한 미소가 멋짐
빌푸는 뒤에 있어서 잘 안보였음, 눈을 잘 안마주치려고 함, 부끄러운가?? ^^
사미는 아.. 시크함 ㅎㅎㅎ 뭐라 말 붙이려다가 내가 얼었음 ㅠ.ㅠ
저들의 환한 미소가 참 정겹고 친근했다... 10분도 같이 안있었는데도 말이다... 핀란드 네 청년의 매력인게지...
뒷이야기
그들이 떠나자 우르르 스텝들이 들어왔다
저들이 무엇을 샀는지 도너츠 이름은 뭔지 등등 물어보고 사진 찍은 건 절대로 방송전에 SNS에 올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다
그리고는 아.. 배고파.. 우리도 도너츠 먹자! 하면서 카메라 감독님이 먼저 한 입 베어물었다
우와 대박대박 맛있다 맛있어 이 말을 연거푸 하면서 정말 맛있네요 하셨다
그래서 내가 오공팔을 알릴때가 이때다 싶어서 "감독님, 저희가 4년전에 도너츠를... " 이 말을 하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혹시,, 당리??"
헉!!!!
"오공팔도너츠 아세요?" 했더니
"아 맞다 오공팔!! 알죠~ 저 다대포 출신이예요 ㅎㅎ 그래 맞아 3년인가 4년됐네 오공팔도너츠 유명해서 먹고 싶었는데
부산 올때마다 못먹어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ㅎㅎㅎ 이제서야 먹었네요 ㅎㅎㅎ"
아.. 이런... 인연이...
옆에 계신 막내 피디님들, 작가님들 그제서야 하나씩 드시면서 아~ 맛있다~~ 우리 스텝들 주게 있는 거 좀 주세요~~했다
짧은 시간 속에서 전혀 타인이었던 그들과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기적 같았다
부산오면 꼭 놀러오겠다는 막내 피디님들과 작가님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그렇게 우리의 방송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나는 도너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 알아주는 고객님이 계시기에, 또 그 도너츠를 맛있게 드셔주시기에
하루가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감사가 더 넘치는 이유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평해주시는데.. 도너츠는 도너츠일 뿐입니다^^ 고객님의 입맛에 맞기를 바랄 뿐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천문화마을로 나들이 하실 때 골목안13번지 들러주시면
좋은 도너츠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