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8일 : 백팔십 구대리
오공팔에는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백팔십..구대리가 있다
베이커리기술자인데 도너츠창업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 우리매장에서 일하게 된지 일년이 넘었다
항상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해줘서 더욱 믿음직스런 직원이다
그런데.. 영업을 못하다보니..
월급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돈벌어서 여행다닌다고 놀러다닌다고 영업 안한다는
헛소문을 들었을때 속에서 천불이 났다
직원 월급도 못주는 형편인데..
아니다...
누굴 탓하리요..
내가 못난 것을..
구대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보고 있었지만
내 형편, 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얘기할 필요성을 느꼈다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
일년 넘게 함께 일하며 옆에서 나를 지켜보았기에
오해없이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
구대리는
사장님, 오공팔을 버릴 순 없지 않습니까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제가 빵을 해봤지 않습니까 오공팔의 가치를 제가 인정합니다
제품을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니
제 걱정은 마시고 제품 잡는 데만 같이 생각을 나눴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 재개하기까지 다른데에서 일당직이든
단기알바든 뭐든 하고 있을테니
제품테스트할 때 미리 알려주시면
테스트는 사장님과 같이 하고
오공팔 영업시작하면 그때 일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보통은 그동안 감사했노라며 자기 길을 가는게 정상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보고 섭섭하단 생각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가 고맙다..
내가 잡기도 미안한데..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어준다..
오공팔에 자신의 미래를 걸어준 구대리에게
후에는 꼭 힘이 되어주고 싶다
테스트때마다 일정 맞춰 와주는 그가 있어서
많이 외롭지는 않다
옆에서 든든하게 자기자리를 지켜주니
내가 더 힘을 낼 수 밖에..
우리 직원의 헌신을 생각해서라도
꼭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