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팔에서 전화오기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들래미 학교에 데려다 주고 버스타고 갔었는데...
역시나 브라인더가 내려져 있더라구요.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걱정입니다.
저희 가족은 오공팔을 몇번 먹어본 사람으로 요가게가 없어져 버릴까 싶어서 마음이 안 좋아요.

다른 가게 같으면 반죽이 대충 먹을수 있을만큼만 되어도 먹는 고객들은 그냥 오늘은 좀 질어졌네~ 되어졌네~~
하면서 투덜거리고 말것이라고 생각할건데...
오공팔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인것 같아 믿음이 가더라구요.

작년에 도너츠를 사가면서 가족들이 먹어보고는 "어라~ 얼마전에 맛이랑 좀 다른것 같다. 좀 질기다" 하면서 그냥 먹었거든요.
그런데 며칠있다 카드사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오공팔이라는 가게로 전화를 좀 해주라고~
저는 카드가 잘못 되어 결재가 안되었나 싶어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혹시 사간 도너츠가 좀 질기지 않더냐고~ 오공팔의 맛이 아니라고~ 발효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혹시 다음에 오셔서 그 가격만큼 다시 가져가시라고~~"

헉~~
남편이랑 저는 완전 감동 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가게가 있구나싶어서...

안그래도 맛있는 도너츠가게를 찾아서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품질에서도 믿음을 주시는 구나 싶어 정말 감동 이었답니다

그런데 작년말부터 봄이 왔는데도 계속 가게문이 닫혀 있어 걱정이네요.
며칠만 가게를 닫아도 힘드실텐데....
얼른 모든게 잘되어 가게가 열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릴께요. ^^